정년퇴직을 앞둔 지금 나는 고백한다. 나는 평생 '성실'이라는 이름의 성채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온 소극적 수감자였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결코 찬란한 성공신화가 아니고, 오히려 화려한 무대뒤에서 떨고 있는 한 인간의 진솔한 퇴장선언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는 독립선언문이다. 나처럼 은퇴라는 거대한 파도앞에서 길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평생을 소극적으로 버텨온 모든 성실한 영혼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3월의 첫 월요일, 강의실 문이 아닌 세상의 문을 열며 나는 비로소 진짜 인생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프롤로그
제1장 닫히는 연구실 문 앞에서
1. 40년, 성실함이라는 이름의 긴 여정
2. 버려지는 책들 속에 남겨진 지혜의 파편들
3. '도루 아미타불'이라는 두려움과 마주하기
제2장 죽음의 문턱에서 피워낸 꽃
1. 암 3기, 5년의 어둠 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
2. 통증을 견디며 지켜낸 강의실의 불빛
3. 대통령 표창보다 귀한 '다시 얻은 생명'
제3장 소극적이었던 삶에 대한 변론
1. 신중함이 지켜온 평화와 고집이 지켜낸 가치
2. 1,300명의 온라인 친구보다 소중한 '나'와의 화해
3. 추앙받지 못한 삶은 없다, 오직 헌신이 있었을 뿐
제4장 1분의 고백, 40년의 울림
1. 송공연에서 건네는 마지막 인사
2. 직장이라는 작은 감옥을 벗어나는 해방의 선언
3. 명예교수라는 이름으로 시작할 새로운 지적 산책
제5장 3월의 첫 번째 월요일
1. 불안을 설렘으로 바꾸는 아주 작은 루틴들
2. 법전 대신 시집을 들고 떠나는 동네 산책
3. 20여권의 eBook 위에 새로 써 내려갈 제3막의 첫 문장
에필로그
정완(鄭浣)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로스쿨에서의 법학강의와 더불어,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의 ‘디지털사회의 문화’ 강좌를 통하여 철학과 종교, 문화론 등을 강의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추구해 왔다. 저서로 많은 법서를 출간한 외에 인문서로 ‘디지털사회의 문화’, ‘사이버엔트로피’, 시집 ‘디지털시선’, ‘디지털시선II’, ‘철학시선I’ 수필집 ‘행복의 길목’, 소설 ‘신시, 배달의 빛’, 교양서 ‘문명의 전환’, ‘정보의 덫’, ‘데이터권력’, ‘독재자평전’ 등을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