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아가기보다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이웃까지 우리는 수많은 연결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관계 속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모든 관계의 시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의 약속이 존재한다. 말로 정해진 적은 없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기준, 바로 기대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라며, 내가 건넨 마음이 비슷한 크기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는 애정에서 시작된다.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대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는 관계의 온도를 보여 주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대는 관계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되는 동시에, 관계를 흔들리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기대가 충족될 때 우리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마음속에는 서운함이 남는다.
그리고 그 서운함이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채 오래 머물면, 감정은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이해받고 싶던 마음은 판단으로 변하고, 판단은 원망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는다.
이 감정의 흐름은 낯설지 않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많은 사람은 그것을 관계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기대하고, 서운해하고, 때로는 원망하는 일은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일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관계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가까울수록 상처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기대는 반드시 서운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감정일까. 서운함은 결국 원망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과정일까. 혹은 그 흐름을 멈출 수 있는 다른 길이 존재할까.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기대라는 감정이 어떻게 관계를 만들고 흔드는지, 서운함이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원망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이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감정을 없애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관계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 03
1장. 기대라는 감정의 탄생 : 06
1절. 기대는 관계의 언어다
2절. 기대는 종종 착각에서 시작된다
3절. 말하지 않은 기대의 무게
2장. 서운함이라는 감정의 그림자 : 20
1절. 서운함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다
2절. 서운함은 쌓인다
3절. 표현되지 않은 감정
3장. 원망으로 변하는 마음 : 33
1절. 서운함이 오래 머물 때
2절. 원망은 관계의 기억을 바꾼다
3절. 원망의 본질
4장. 기대 없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 : 46
1절. 기대를 내려놓는다는 것
2절. 이해는 기대보다 오래 간다
3절. 감정의 순환을 멈추는 방법
■ 에필로그 : 59
■ 참고서적 및 참고 자료 : 61
■ 송 면 규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1,25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에세이로「한 발짝 물러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AI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소중한 지금」「남자의 삶」「내 마음속의 석가와 예수 대화」「전략가, 제갈량과 사마의」「에세이 어떻게 써야 할까?」「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AI Native 시대」「리더의 조건」 등
교육용으로「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AI 시대, 초등학생 공부 전략」「AI Agent 시대」「한국인의 자녀 교육」「유대인의 자녀 교육」「5년 후 일어날 일들」「돈의 개념」「지워지지 않는 흔적, 디지털 발자국」「에이전틱 AI vs 피지컬 AI」 등
여행용으로「동남아시아 문화 탐방」「북아메리카 문화 탐방」「오세아니아 문화 탐방」 등 100여 권을 집필했다.
요즘은 동부이촌동 연구실에서 책 읽으며 글 쓰고, 또 색소폰을 친구 삼아 놀기도 하면서 노들섬과 한강 변을 따라 조깅하는 것을 취미 삼으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찾아오는 이 있으면 동네 찻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세월을 낚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