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나나이 사람들이 시베리아의 숲과 강, 바람과 동물과 함께 살던 이야기입니다. 강은 듣고, 숲은 기억합니다. 동물은 인간이 잊은 것을 대신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태도를 조용히 전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책을 쓰며 나는 나나이 사람들이 전하는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그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글로 옮긴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나이 사람들이 서 있는 땅과 흐르는 아무르강,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도 그들의 세계와 조용히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정령과 결혼한 소녀 아니리
호랑이와 형제가 된 지노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은 샤먼
소년과 눈이 긴 곰
달을 지킨 일곱 마리 물고기
조상을 불러오는 북
하얀 날개의 샤먼 여인
봄바람을 훔친 밍크
강가의 소년
세상을 기억하던 마지막 삼나무
그는 세계 여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민담을 수집하고, 그 안에 담긴 윤리와 질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잉카와 케츄아, 부톤 숲의 전설들에 대해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