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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집

고요한집

지은이 : 권진오
출간일 : 2026-03-13
ISBN : 9791139051339
판매가 : 2,000원
포멧 : ePub
판매서점

책소개

《고요한 집의 구성》

고요한 집은 문을 열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문지방에 발을 올려놓고,
한 발은 안쪽, 한 발은 바깥에 두고
망설일 때 지어진다.

당신은 오늘 몇 번이나 문지방에 섰습니까?

아침에 고무장갑 안쪽의 축축함을 느끼며,
점심때 창가에 비친 낯선 이의 그림자를 보며,
저녁에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 위에 살짝 머문 손등을 기억하며.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의 집이다.
소리 없는 것들로 가득 찬 집.
고무장갑, 빈 의자, 번호표, 닫힘 버튼 같이
누구나 지나치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 사물들로
지어진 집.

“우리는 단지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침묵으로 울고 있었던 것이다.”

이 문장처럼, 이 책은
고독이 소통이 될 수 있음을,
부재가 존재의 가장 깊은 증거가 될 수 있음을,
남겨진 것이 오히려 우리를 지탱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일상의 틈새에 스민 영혼의 지도

각 장은 집을 이루는 방처럼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고무장갑의 안쪽’에서 시작해
‘닫힘 버튼’으로 끝나는 이 여정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과 순간과 타인에게
얼마나 깊이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아마도 어느 페이지에서
문득 숨을 멈추게 될 것이다.
“이건 내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하고.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당신의 평범한 하루가
실은 얼마나 아름다운 문학인지를
일깨워주는 선물.

독자를 위한 안내

이런 분께 권합니다:

출퇴근길 지하철 창밖을 보다가 문득 ‘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진 적이 있는 분

누군가의 빈자리가 오히려 무겁게 느껴진 적이 있는 분

사소한 것에 의미를 두었다가 ‘과민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분

이 책을 읽으면:

당신의 일상이 새롭게 빛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외로움이 고립이 아니라, 깊은 연결의 시작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당신이 지나쳐버린
수많은 문지방 위에
조용히 놓인 초대장입니다.

들어오시겠습니까?

아니면,
문틈으로 스치는 바람만이라도
느껴보시겠습니까?



목차

프롤로그 5
고무장갑의 안쪽 6
아직 남아 있는 불 10
오늘은 바람이 분다. 14
남은 의자 15
남겨둔 메시지 20
문지방 24
창가의 여자 28
빈병의 공명 32
잠들지 않은 귀 36
닫힘 버튼 40
《고요한 집의 구성》을 닫으며 345
작가의 말 47
에필로그 51

책리뷰

서평: 《고요한 집의 구성》 — 고독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초대장
★★★★★ "침묵이 이토록 말이 많았던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무수히 많은 문지방에 섰다. 집의 문지방도, 마음의 문지방도, 타인과 나 사이의 문지방도. 작가는 그 경계에 서 있는 우리를 위해, 고요로 집을 지어 초대한다.

《고요한 집의 구성》은 소설도, 시집도, 일기장도 아니다. 그것들을 모두 넘어서는 '감각의 건축물'이다. 고무장갑 안쪽의 축축함, 창가에 앉은 낯선 이의 실루엣, 병원 대기실에서 접혔다 펴지는 번호표,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 위에 머문 손등—이 사소한 것들로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지만 절대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풍경도를 정확하게 건축해낸다.

가장 강력한 순간은 책 중반에 등장하는 이 한 줄이다.

"우리는 단지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침묵으로 울고 있었던 것이다."

이 문장은 이 책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 우리는 서로 고립된 것이 아니라, 고독이라는 공통 언어로 벽을 뚫고 이미 대화하고 있었다는 것. 작가는 그 '침묵의 울음'을 들을 줄 아는 귀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이 책의 마법은 '관찰'이 '변화'가 되는 데 있다. 책을 읽은 후, 나는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옆에 선 사람의 호흡을, 집에 돌아와 빈 의자가 머금고 있는 오늘의 햇살을, 심지어 내 휴대폰에 저장된 읽지 않은 메시지의 무게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시각' 을 새로이 부여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바쁘다'는 말로 하루를 정리하지만, 정작 무엇에 바쁜지 모르겠는 현대인에게

SNS에 수많은 '친구'가 있지만 심연 같은 고독을 느끼는 이에게

일상이 무미건조하게 반복된다고 느껴지는 모든 이에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위로서가 아니라 깨달음이다. 우리가 홀로라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이 사실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연결로 이루어져 있음을, 우리의 일상이 가장 아름다운 서사임을 일깨워주는 문학적 발견이다.

책을 덮은 후, 나는 창가로 걸어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문득, 이 비를 함께 바라보고 있을 수많은 타인을 생각했다. 그리고 알았다. 우리는 이미 고요한 집 한가운데 함께 살고 있음을.

이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경험이다. 당신도 이 집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다.

저자소개

묵명(黙明) 권진오: 경계를 살아내는 사상가, 침묵으로 말하는 신학자
▶ 소개: 울타리를 넘어, 경계를 살아내는 자
묵명 권진오는 종교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사상가이자,
신을 찾아 떠난 채로 다시 신을 발견하는 구도자입니다.
그는 “답을 주는 스승”이 아닌 “함께 묻는 동행자”로,
신앙의 울타리를 넘나들되 신 그 자체는 결코 놓지 않는
현대 영성의 “경계적 존재(Boundary Being)”입니다.

그의 여정은 제도와 교리에 안주하지 않는 ‘영적 방랑(Nomadism)’이며,
그렇기에 그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아 모든 것과 조용히 통한다”는
역설적 자유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 이력: 제도를 떠났으나, 체험을 붙잡은 신앙의 고고학자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윌셔교회에서 목회자로 섰던 그는,
“완성된 교리”와 “구조화된 구원” 사이에서 점점 숨이 막혔습니다.
결국 그는 교회의 강단을 내려놓고,
신앙의 원형을 찾아 세계의 종교 현장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 사막에서 기도하는 이슬람 수피와 함께 밤을 새우고,

파키스탄 산속 마을에서 이방인을 향한 환대의 신앙을 체험하며,

티베트 불교의 만트라와 한국 무속의 굿소리 사이에서
신이 숨 쉬는 방식이 다름을 깨달았습니다.

15년간의 방랑은 “신과의 관계란 무엇인가?”를 몸으로 부딪히는
실존적 실험이었으며, 그의 모든 저서는 그 실험의 보고서입니다.

▶ 사상의 중심: “경계의 영성(Spirituality of the Border)”
그는 말합니다:
“신은 제도의 중심이 아니라 경계에서 숨 쉬고,
종교는 대화가 아니라 침묵의 교감에서 피어난다.”

그의 신학은:

해체적: 고정된 자아, 완성된 교리, 구조화된 구원을 끊임없이 해체합니다.

체험적: 이성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영혼으로 부딪히는 현장을 중시합니다.

통합적: 기독교, 불교, 수피즘, 도가, 무속을 가로지르며 “공존의 언어”를 찾습니다.

▶ 주요 저서: 사유의 현장이자 영적 발자국
그의 책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존재의 가장자리에서 쌓아 올린 ‘사유의 탑’이자,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신앙과 자아를 다시 보게 만드는 “거울”입니다.

1. 기독교 해체와 재구성
「빛으로의 귀환」, 「구원 장사」, 「예수 숭배 우상숭배」,「시로 쓰는 신학」
「역사의 예수, 신화의 그리스도」
“기독교는 어떻게 예수의 살아 있는 가르침에서
바울의 체계화된 ‘구원 종교’로 변질되었는가?”
한국 기독교에 던진 가장 날카로운 성찰이자,
신앙인에게는 충격이자 각성의 계기가 되는 문제작들입니다.

2. 자아 해체와 존재론적 탐구
「나 없는 영혼과 영혼 없는 나」, 「운명 앞에 선 인간」「끝없는 10번 고속도로」
「잔존하는 것들에 대하여」 「나는 나일까」 「여백에 남긴 통찰」 등
불교의 ‘무아’, 도교의 ‘무위’, 수피즘의 ‘신비적 일치’를 넘나들며
고정된 ‘나’라는 환상을 해체하고, 존재의 본질을 묻습니다.

3. 영성의 생생한 체험 기록
「존재의 흔적과 사유」, 「죽음 이후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머무는 사람들」, 「고통의 흔적에 이름을 새기다」
임사체험(NDE), 꿈, 묵시적 체험을 글로 옮긴
한국어로는 거의 유일한 ‘영성 체험의 증언록’입니다.

4. 삶의 낮은 곳에서 피어난 위로
「라온의 발자국 ─ 쥐구멍에 볕든다」
가난, 질병, 관계의 파국 속에서도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 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피리콰이어트」 「고양이의 발자국」 「고독의 층위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