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라는 새로운 항구에 갓 입항한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마 여러분의 마음속엔 설렘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공존하고 있을 겁니다. "전공 공부는 잘할 수 있을까?", "취업은 잘 될까?",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같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당연한 반응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막 '인생'이라는 거대한 배의 키를 건네받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망망대해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잠깐, 닻을 올리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에는 지금 무엇이 들려 있나요? 혹시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자격증이나 토익 점수 같은 '장비'만 챙기고,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지도'는 잊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가 배우려는 '경영학'은 바로 그 지도를 그리는 법이자, 길을 잃었을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내비게이션입니다.
1. 경영은 '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흔히 경영학이라고 하면 정장을 입은 CEO들이 모여 수십억 원의 돈을 어떻게 굴릴지 논의하는 딱딱한 학문을 떠올립니다. 혹은 '어떻게 하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기술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영학은 훨씬 더 본질적이고 뜨거운 이야기입니다. 경영학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 모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라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조직'을 만듭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릴 때도, 이름 없는 스타트업 청년들이 세상을 바꿀 앱을 만들 때도 그 중심에는 늘 경영이 있었습니다. 수만 명의 노동자에게 빵과 맥주를 제때 공급하고 효율적으로 돌을 나르는 법을 고민했던 이집트의 관리자나, 한정된 자본으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오늘날의 창업가나 결국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즉, 경영은 단순히 이윤을 남기는 기술이 아니라, 거친 파도 속에서 배를 침몰시키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끌고 가는 '생존의 기술'입니다.
2. 안개 속에서 내비게이션 없이 전진하는 위험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안개 속에 갇혀 있습니다. 어제의 성공 방정식이 오늘은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듣도 보도 못한 신생 기업이 하루아침에 시장의 질서를 뒤흔들기도 합니다. 흔히 이를 VUCA(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지도가 없는 항해사는 안개 속에서 두 가지 실수를 저지릅니다. 첫째는 겁에 질려 제자리를 맴도는 것이고, 둘째는 아무 방향이나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둘 다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기 십상이죠.
경영학이라는 내비게이션은 여러분에게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현재 자원 파악)", "어디로 가고 싶은지(비전 설정)", 그리고 "어떤 경로가 가장 안전하고 빠른지(전략 수립)"를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물론 지도가 있다고 해서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도가 있다면, 폭풍우 속에서도 배의 방향을 잃지 않고 다시 항로를 수정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3. 경영학은 당신의 일상을 구원할 도구입니다
"저는 경영학 전공자가 아닌데, 이 지도가 정말 필요한가요?"라고 묻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대답은 단호하게 "YES"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매일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겐 '시간'과 '에너지'라는 한정된 자원이 있습니다. 이 자원을 어디에 투자해서 '학점'이나 '경험' 혹은 '행복'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결정하는 매 순간이 바로 경영입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 (조직행위론)
나의 가치를 기업에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법 (마케팅)
용돈을 관리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법 (재무관리)
오늘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법 (생산운영관리)
이 모든 것이 경영학의 영역입니다. 경영학이라는 지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목적지를 결정하는 '내 인생의 캡틴'이 된다는 뜻입니다.
4. 이 책이 안내할 항로: 피라미드에서 ESG까지
이 책 『비즈니스 내비게이터』는 여러분을 아주 특별한 여행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PART 1. 지도의 기원]에서 선배 항해사들이 남긴 고전적인 지혜를 배울 것입니다. 기계처럼 효율을 따지던 시대에서 어떻게 인간의 마음에 주목하게 되었는지, 그 드라마틱한 변화를 따라가 봅니다.
[PART 2. 항해의 기술]에서는 사람, 시장, 데이터, 돈이라는 네 가지 핵심 도구를 익힐 것입니다. 배를 움직이는 실제적인 엔진과 연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PART 3. 폭풍우 속의 항해]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를 뚫고 나가는 '전략'과 '린스타트업'의 지혜를 배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경로를 수정하며 전진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PART 4. 새로운 목적지]에서는 우리가 왜 항해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단순히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넘어, 환경(E)과 사회(S), 그리고 정의로운 구조(G)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항해'가 왜 현대 경영의 정점인지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5. 이제, 당신의 항해를 시작하십시오
지도는 책상 위에 펼쳐놓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닷바람에 젖고, 손때가 묻으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읽어야 진짜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책을 단순히 '학점을 따기 위한 교재'로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신 여러분이 앞으로 마주할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꺼내 보는 '비밀 지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은 넓고 바다는 깊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손에는 이제 검증된 항해사들이 수천 년간 다듬어온 지도가 들려 있습니다.
준비되셨나요? 자, 이제 출발 전 점검을 마칩시다.
여러분의 내비게이션을 켜고, 닻을 올리십시오.
여러분의 위대한 항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CONTENTS
프롤로그 출발 전 점검: 당신에겐 왜 지도가 필요한가? 5
PART 1. 지도의 기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역사적 좌표) - P10
01장. 고대의 지혜: 피라미드 건설과 로마 군단이 남긴 경영의 원형 - P13
02장. 기계의 시대: 테일러와 포드, '최단 경로'를 향한 효율성의 집착 – P19
03장. 인간의 발견: 호손 실험이 알려준 것 - "지도의 경로보다 옆 사람의 웃음이 중요하다" – P27
04장. X와 Y의 갈등: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 (맥그리거의 동기부여론) – P34
PART 2. 항해의 기술: 어떻게 전진할 것인가? (핵심 기능)
05장. [조직행위] 크루(Crew) 관리: 마음을 움직여 한 방향으로 노 젓게 하는 법 – P43
06장. [마케팅] 시장이라는 바다: 고객의 결핍이라는 '신호'를 포착하라 – P50
07장. [생산운영] 최적의 경로: 데이터와 통계로 낭비 없는 항로 설계하기 – P57
08장. [회계·재무] 연료 확인: 우리 배의 엔진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가? – P63
PART 3. 폭풍우 속의 항해: 안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혁신과 전략)
09장. [전략경영] 정글의 법칙: 경쟁자를 이기는 지도인가, 상생하는 지도인가? – P70
10장. [린스타트업] 민첩한 방향 전환: 안개 속에서는 '빨리 실패하고 다시 그리는' 쪽이 이긴다 (에릭 리스의 민첩성) – P77
11장. [리스크 관리] 보이지 않는 암초: 불확실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대처하는 자세 – P84
PART 4. 새로운 목적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미래와 책임)
12장. [ESG 경영] 지속가능한 항해: 우리 배가 지나간 자리에 오염이 남지는 않았는가? – P91
13장.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모두를 위한 항구: 주주를 넘어 사회와 환경을 품는 경영 – P99
14장. [디지털 전환] AI와 내비게이션: 인간 리더의 직관과 기계의 연산이 만날 때 – P106
참고문헌 – P115
에필로그 당신만의 항로를 그려라 – P119
김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