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신전 위에 살고 있다. 국경은 희미해졌고, 통화는 하나로 묶였으며, 인간은 서로를 ‘시장’과 ‘기회’로 계산한다. 가난은 개인의 잘못으로 간주되고, 성공은 신성시 되며 돈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었고, 누구도 그것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않다.
시대는 외친다—“더 벌어야 한다, 더 소유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 외침의 뒤에는 이름 없는 신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여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경제’라 부르고, ‘경쟁력’이라 부르고, ‘합리적 선택’이라 부른다. 하지만 성경은 그 정체를 정확히 지목한다. “맘몬.”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이 선언은 단순히 물질에 대한 경고가 아니다. 그것은 누가 너의 주인이냐는 물음이다. 맘몬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그것은 ‘내가 주인이다’라고 외치는 자아의 중심에 깃든 신적 교만의 실체이며, 하나님의 자리를 탐하는 욕망의 결정체다.
그것은 루시퍼가 하나님 보좌를 넘보던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바알이 인간의 생존과 풍요를 볼모로 신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때처럼, 지금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거대한 맘몬의 질서 위에 세워졌다. 대영제국의 금융 시스템이 해양을 통해 확장되었고, 미국의 달러는 전쟁과 석유와 무역을 통해 전 지구적 권좌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전 세계가 ‘달러’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성전에 무릎 꿇고, ‘자본’이라는 신을 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자산이 되었고, 모든 관계는 거래로 환산되며, 모든 인간의 가치는 수익성으로 평가받는다. 이제는 교회조차도 성공과 축복을 자본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믿음의 공동체조차 자본 논리에 기생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진짜 위기는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위기는 하나님이 주인 되셔야 할 자리에, 내가, 자본이, 시스템이 앉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 채, 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 이것이 맘몬의 본질이며, 바로 이 거짓신의 정체다. 이 글은 깨어 있는 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거대한 광란의 자본 숭배 시대 속에서, 누구도 말하지 않으려 했던 질문을 다시 꺼내기 위함이다. “너는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 “지금, 너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시대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바벨론처럼, 로마처럼, 타락한 이스라엘처럼—모두가 맘몬을 섬기다 무너졌음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주인을 바꾸는 결단 없이는, 맘몬의 폐허 속에서 함께 무너질 뿐이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 “누가 너의 주인이 되었는가?” 5
제1부. 하나님의 자리를 탐한 자 – 거짓신의 기원 7
1장. 루시퍼, 빛에서 떨어진 자 7
1절. 에스겔 28장과 이사야 14장의 상징 7
2절. 재물, 지혜, 무역의 중심에 있던 존재 9
3절. 하나님의 자리를 탐한 최초의 영 12
2장. 바알과 아스다롯 – 풍요를 가장한 포식자들 15
1절. 가나안의 농경신화와 성적 우상 숭배 15
2절. 비와 곡식, 성과 권력: 바알 숭배의 4중 고리 18
3절. 여호와 vs 바알 – 언약과 탐욕의 충돌 21
3장. 맘몬, 신의 탈을 쓴 질서의 구조 25
1절. 예수님의 선언: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25
2절. 맘몬은 누구인가? 단순한 돈인가, 정신인가? 28
3절. 맘몬의 본질: 신뢰를 요구하는 거짓 신 31
제2부. 무너진 나라들 – 맘몬을 신으로 삼은 자들의 최후 36
4장. 이스라엘의 타락 – 정의 없는 제사, 피로 쌓은 성전 36
1절.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의 탄식 36
2절. 가난한 자의 피로 만든 부, 거짓 평안 41
3절. 성전은 있으나, 영광은 떠났도다 43
5장. 바벨론 – 욕망의 꼭대기에서 무너진 제국 45
1절. 바벨탑에서 바벨론까지, 스스로 신이 된 문명 45
2절. 금으로 덮인 머리, 그러나 발은 진흙 48
3절.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 하나님의 저울 앞에 선 세계 51
6장. 로마 – 도로, 군대, 상업의 제국이 남긴 허상 53
1절. 팍스 로마나의 번영과 내면의 공허 53
2절.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면서도 맘몬은 포기하지 못한 제국 56
3절. “카이사르에게 바칠 것”이라는 질문에 숨겨진 의미 58
제3부. 현대 바벨론 – 자본이 세계를 지배한 시대 61
7장. 대영제국과 산업혁명 – 자본의 세계화 서막 61
1절. 무역, 제국주의, 노예제와 금권의 탄생 61
2절. 보석과 향신료, 차와 인도: 자본을 위한 식민지 63
8장. 미국의 부흥과 달러의 왕좌 65
1절. 금융이라는 보이지 않는 신전 65
2절. 달러는 돈인가, 권력인가, 신인가? 68
9장. 세계가 하나가 되었다 – 맘몬 제국의 황혼 71
1절.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화된 인간 71
2절. 모두가 투자하고, 모두가 거래하는 사회 74
3절.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신앙 아닌가? 76
4절. 인간다움의 붕괴, 심령을 잠식한 맘몬 78
5절. 제국을 삼킨 불 – 맘몬이 창의력과 헌신을 파괴하는 과정 80
제4부. 맘몬의 종말 – 예언과 해체의 시간 83
10장. 요한계시록의 경고 – 음녀 바벨론의 최후 83
1절. 세상의 상인들, 왕들, 음행의 포도주 83
2절. “순식간에 무너졌다” 86
3절. 남은 자들, 어린양을 따르는 자들 88
11장. 맘몬의 영에서 벗어난 자들 – 순례자의 시대 90
1. 가난함이 아니라, 자유함으로 90
2. 재물을 다스리되, 섬기지 않는 자 93
3.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경제 97
12장.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 거룩한 질서로의 회복 99
1. “너희가 곧 성전이니라” 99
2. 성령이 주인이 되는 삶의 구조 101
3절. 자유로운 자들의 공동체 경제 104
4절. 인간 존재의 거대한 축을 회복하는 시대 107
에필로그 109
참고도서 112
성경 묵상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으며 그 분의 거룩한 숨결 이야말로 모든 생명과 역사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기나긴 인류역사 속에 숨겨진 그 분의 거룩한 손길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