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지퍼를 달고 있습니다.

내 입에 자리한 크고 무거운 지퍼는,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런 나를 아들은 늘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작은 몸 안에 꾹 눌러 담아둡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감정이 스멀스멀 자라나 마침내 엄청나게 큰 혹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혹이 열립니다. 나의 아들이 입을 엽니다.

“엄마, 왜 나랑 말을 안 하려고 해?”

『지퍼』는 사춘기 등의 이유로 부모와 갈등을 겪으며, 대화조차 나누지 않은 채 감정을 단정 짓고 단절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자식과 부모의 시선에서 색다르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도 부모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담아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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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저자소개

사랑을 전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정다영입니다.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하며 저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할 날을 오래도록 고대해 왔고, 그 마음을 담아 첫 작품 『지퍼』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아낸 작품이라 더욱 가슴이 떨립니다.

『지퍼』는 세상의 모든 엇나간 마음, 사소한 갈등, 부족한 의사소통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알아채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용기와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대화라는 창구가 없어도 마음은 전해질 수 있다는 가족애와 모성애의 아름다움이 이 책의 핵심이며, 제가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음껏 사랑받고, 또 사랑하고 계신가요?
이미 그러하시다면 그 사랑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그렇지 않으시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