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 우리가 의식적으로 꺼내려고 할 때는 잘 오지 않지만, 가만히 내버려두면 어느 순간 스며들어 온다.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들, 흐릿한 감정들, 그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생각을 불러일으킬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생각이‘온다’라는 것, 그것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일이기도 하다. 삶의 흐름 속에서, 어떤 작은 촉발이 생각을 불러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을 찾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이 찾아오는 순간들을 기록한 글이다. 한순간의 깨달음, 한 줄의 문장, 혹은 잠깐의 멈춤 속에서 나의 내면이 일깨워지는 순간들이 그 속에 담겨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는지, 그걸 돌아보며 나는 글을 쓴다. 때로는 너무 분주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우리를 떠밀어 가서, 진정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숨을 고르고, 가만히 돌아보면 그 안에 숨어 있는 깊은 생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은 언제 오는가?그 답은 아마, 우리가 삶 속에서 잠시라도 멈추고, 자신에게 고요한 시간을 허락할 때, 그때 생각은 온다는 것이다. 때로는 길을 걷다가, 혹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에,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우리는 그때 비로소‘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이 순간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 삶에 중요한 의미를 더하는 순간이 된다.
이 에세이에서 나는 그런 순간들을 기록하려 한다. 단지 내 경험과 감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일상 속에서 지나쳐왔던 작은 순간들을 되짚어 보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 속에서, 생각이란 고요한 물결처럼 지나가고, 그 물결에 나의 존재를 비춰 보는 일이 바로 삶의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언제 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우리가 삶의 결을 따라 사유의 결을 하나하나 엮어가면, 어느새 그 생각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와 준다는 것을.
이 책은 그런 과정을 함께하는 이야기이다. 나의 삶과 당신의 삶이 만나, 함께 생각하고,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생각은 언제 올까?
그 대답을 찾는 여정을 이 책과 함께 떠나 보자.
프롤로그: “생각은 언제 오는가?” …………05
제1부. 살아 있다는 것의 무게 …………07
1장. 숨 쉬는 하루, 살아가는 하루
1절. 반복되는 일상에서 피어나는 생의 감각
2절.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존재를 인식하다
2장. 고요 속의 나, 소란 속의 나
1절.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
2절. 외부 자극 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법
3장. 기억은 어떻게 나를 만들까?
1절. 과거와 나의 정체성
2절. 상처, 추억, 유년의 조각들이 말하는 것
제2부. 생각한다는 것의 자유 …………38
1장. 생각의 시간은 언제 오는가?
1절. 사유는 멈춤에서 시작된다
2절. 디지털 시대의 고요한 사색법
2장. 질문은 누구의 것인가?
1절. ‘왜'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철학
2절. 나를 키운 질문, 나를 멈춘 질문
3장.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1절.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을 때
2절. 회의의 힘과 확신의 용기
제3부. 관계 속의 나를 보다 …………64
1장. 타인을 향한 눈빛
1절.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보고 있는가?
2절. 공감, 오해, 그리고 거리
2장. 사랑은 왜 여전히 어려운가?
1절. 사랑의 언어, 사랑의 두려움
2절. 관계 속에서 자라는 나
3장.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
1절. 동행의 의미
2절. 혼자일 때보다 멀리 가는 법
제4부. 삶을 새롭게 바라보다 …………91
1장. 나이 든다는 것의 지혜
1절. 익숙함에서 자유로워지는 용기
2절. 늙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
2장. 슬픔과 기쁨은 같은 얼굴이다
1절. 감정의 이면 읽기
2절. 눈물의 가치는 무엇인가?
3장. 사는 데 중요한 것들
1절. 물질보다 남는 것
2절. 끝까지 간직하고 싶은 마음 하나
에필로그: “생각은 삶을 바꾼다” …………116
참고 서적 …………120
칼럼니스트로 1,00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에세이로「한 발짝 물러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소중한 지금」「AI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전략가, 제갈량과 사마의」「대한민국 속 들여다보기」「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내 마음속의 석가와 예수 대화」 교육용으로「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지능형 홈 네트워크 시스템」「한국인의 자녀 교육」「유대인의 자녀 교육」 여행용으로「동남아시아 문화탐방」「북아메리카 문화탐방」 등 40여 권을 집필했다.
현재 용산구 동부이촌동 연구실에서 책 읽고 글도 쓰고, 또 색소폰을 친구삼아 놀기도 하면서 노들섬과 한강 변을 따라 조깅하는 것을 취미 삼으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찾아오는 이 있으면 동네 술집에서 막걸리 잔 기울이며 세월을 낚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