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1학년 서양문화사 시간이었다. 교양 필수 과목으로 처음으로 국사가 아닌 세계사를 공부하게 된 것이다. 강의의 출발은 고대 그리스에 관한 이야기였고 교수님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학파,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그리스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열강을 하였지만 생소한 인명과 지명들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난해하였다. 그러나 펠로폰네소스 전쟁, 델로스 동맹, 아테네와 스파르타와의 전쟁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등 전쟁 관련 강의는 그런대로 흥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학원 분규 사태로 휴강과 휴교를 거듭하면서 서양문화사 강의는 로마시대로 넘어가기도 전에 종강을 맞이했고 그 이후 그리스라는 나라는 저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 갔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연유로 유럽을 여행할 때면 대학 1학년 서양문화사 시간에 들은 그리스에 관한 여러 단어들이 떠올라 그리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그리스를 방문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은퇴를 했고, 마침 결혼 40주년을 맞아 그리스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결혼 기념 여행지로 '산토리니'라는 에게해의 섬을 선택했고 내친김에 그리스 본토를 먼저 일주 여행하고 산토리니로 가기로 일정을 잡은 것이다. 오랫동안 상상 속에서만 자리하고 있던 그리스라는 나라가 현실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약 20일간 그리스 본토와 산토리니를 비롯한 에게해의 몇몇 섬들을 여행하였다.
그동안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었던 한국과 그리스는 한국전쟁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스는 참전 16개국 중 하나로 200여 명의 젊은 영혼들을 이 땅에 묻음으로써 대한민국과 혈맹의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리스는 일반 한국인에게는 먼 나라이다. 그리스를 가는 항공 직항 편은 없고 아마도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가는 편이 빠르고 편안한 경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와 한국이 지리적으로는 먼 나라이지만 그리스에서 시작된 철학, 종교, 정치, 스포츠 그리고 예술은 알게 모르게 이미 서구화한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인으로서 그리스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를 방문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인에게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먼 나라라 하듯이 반대로 그리스는 한국인에게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정서적으로는 가까운 나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를 여행해 보니 그리스는 많은 점에서 우리나라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 여행한 후 마지막으로 그리스를 여행하는 것 같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순서인지를 깨달았고 앞으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다른 유럽 국가를 여행하기에 앞서 그리스를 제일 먼저 여행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특히 젊은 분들에게… 그러면 다른 유럽 국가 여행이 더욱 진지해지고 흥미로워져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킬 것이다. 그리스 여행은 마치 서구 문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문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그리스 여행
제 1 편 프롤로그(Prologue)
제 2 편 그리스(Greece)라는 나라
제 3 편 아테네의 랜드마크,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3-1 아크로폴리스 박물관(Acropolis Museum)
제 4편 아테네의 얼굴,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4-1 디오니소스 극장 (Theater of Dionysos)
4-2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Oden of Herodes Atticus)
4-3 아크로폴리스(Acropolis)
4-4 파르테논(Parthenon) 신전
4-5 에레크테이온(Erechtheion) 신전
제 5 편 아테네의 어제, 도시국가 아테네(Athene)
5-1 아레이파고스 언덕(Areopagus Hill)
5-2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
5-3 헤파이스토스 신전(Temple of Hephaestus)
5-4 아탈로스 스토아 (Attalos Store)
5-5 로만 아고라(Roman Agora)
5-6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Temple of Olympian Zeus)
5-7 하드리아누스의 문 (Hadrian's Gate)
제 6 편 2000년이 지나 다시 역사에 등장한 아테네(Athene)의 오늘
제 7 편 고대 그리스 보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7-1 고대 그리스 문명
7-2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Athens)
제 8 편 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전을 찾아 수니온 곶(Cape Sunion)으로
8-1 수니온 곶(Cape Sunion)가는 길
8-2 포세이돈(Poseidon) 신전
제 9 편 헬레니즘을 로마에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한 고대 도시 코린토스(Korinthos)
9-1 코린토스(Korinthos) 운하
9-2 코린토스(Korinthos)
9-3 코린토스(Korinthos) 고고학 박물관
제 10 편 트로이 전쟁 신화가 역사가 된 아가멤논의 미케네(Mycenae) 왕국
10-1 미케네(Mycenae) 성채
10-2 미케네 고고학 박물관(Archeological Museum of Mycenae)
제 11편 인류 최대의 축제 올림픽이 탄생한 신성한 땅, 올림피아(Olympia)
11-1 올림피아(Olympia)
11-2 고대 올림픽
11-3 근대 올림픽의 탄생
제 12편 대지의 배꼽이자 신탁의 성지, 델포이(Delphoi)
12-1 델포이(Delphoi) 가는 길
12-3 델피 고학 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of Delphi)
12-2 델포이(Delphoi) 성역
12-4 델포이(Delphoi)의 몰락
제 13편 절대 고독 속에서 신의 뜻을 찾고자 한 수도사들의 은둔처, 메테오라(Meteora)
13-1 메테오라(Meteora) 가는 길
13-2 메테오라(Meteora)
13-3 메테오라(Meteora)에서 아테네(Athene)로
제 14편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의 흔적을 찾아 산토리니(Santorini)로
14-1 산토리니(Santorini) 가는 길
14-2 아크로티리 유적지(Akrotiri Archaeological Site)
14-3 테라 선사시대 박물관 (Museum of Prehistoric Thera)
제 15편 산토리니의 고대 티라 (Ancient Thera) 유적지
15-1 고대 티라 (Ancient Thera)
15-2 고대 티라(Ancient Thera)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 왕조
제 16편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걸쳐 번성한 항구 도시, 에페소스(Ephesus)
16-1 에페소스(Ephesus) 가는 길
16-2 에페소스(Ephesus) 유적지
16-3 성모 마리아의 집(The House of the Virgin Mary)
제 17 편 에필로그(Epilogue)-고대 그리스 문명의 전개과정
부록 : 에게해 크루즈 여행
제 1 편 프롤로그(Prologue)
제 2 편 아테네Athene)에서 미코노스(Mykonos)로
제 3 편 미코노스(Mykonos)
제 4 편 에페소스(Ephesus)와 파트모스(Patmos)
제 5 편 크레타 (Crete)
제 6 편 산토리니(Santorini)
제 7 편 산토리니에서의 5박6일
제 8 편 미리 알아두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크루즈 여행 팁
글쓴이 ; 정 재언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대한조선공사에서 근무
-사우디 아라비아 현지법인 SAKOTECH 파견 근무
-아틀라스 인터내셔널 운영
-은퇴 후 여행 관련 블로그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소일
-Blog : https://blog.naver.com/atlaschung1
-Youtube : 아틀라스 정-삶의 흔적들
저자의 다른 책
- 조선 공업의 현대화 과정과 수출 산업화 과정, 2024년
- 사하라와 아틀라스가 빚어낸 땅, 모로코, 2025년
- 미국 서부 여행, 16일간의 그랜드 서클 자동차 여행, 2025년
- 알프스 품속으로 들어간 스위스 일주 자동차 여행,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