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는 상처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상처란 어느 한정된 종류의 아픔만을 말하지도 않는다. 상처는 인생의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밖에 없는‘환영 받지 못하는 인생의 필수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 없는 인생을 생각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살다보면, 상처가 우리 삶의 한 부분임을 어느 날 깨닫게 될 것이다. 창세기를 보면, 인간 역사의 시작 역시 하나님의 큰 아픔으로 시작되었다.
그분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아버지를 배반하는 아픔…
그래서 그 아들을 낙원으로부터 내쫓아야 하는 아버지의 아픔…
그 자신의 생명을 직접 주신 그 아들에게 삶의 깊은 고통을 얹어야만 했던 아버지의 아픔…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생은 너무 고통스럽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에 나도 마음이 쓰리도록 아파한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나이란 것이 한 살 두 살 늘어가며 어느 날 깨닫게 된다.
“아! 상처란 녀석은 내가 원치도 않는데 날 참 잘 따라 다니는군...
싫다고 몸부림치며 떠나라고 외쳐도 날 따라 다니는군”
비로소 우리는 상처가 삶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상처가 날 떠나지 않으려 하니, 내가 상처를 끓어 안아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지 않을까! 거절하면 할수록 내속의 아픔은 깊어지고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을…. 비로소 우리는 상처와 함께 살아갈 삶의 방법을 배우려 한다. 이것을 난 매일의 삶 속에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동안 상처가 삶의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치유가 삶의 방법이어야 한다. 상처가 내 속에 자신의 둥지를 틀고 있듯이, 치유 또한 내 속에서 내주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100 가지 삶의 이야기이다.
프롤로그 11
제1장 치유가 가까운 벗이 되려면 13
제2장 감정의 문이 닫힌 삶 37
제3장 갈등 관리 모형 69
제4장 정신적 염증을 치료하는 항생제 101
제5장 내면세계의 힘 125
제6장 집단적 상처 치유 14
제7장 세상이 다 그런 거야 189
제8장 정서적 배고픔 213
제9장 사랑에 빠진 채로 머물러 버리자 237
제10장 정서적 성숙 263
에필로그 295
저자 김혜란 박사
: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상담학 교수
저자는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1989년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꿈과 행복을 기대하며 시작한 미국생활이었다. 그런데 행복이 너무 멀리 있는 삶을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들을 보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녀들의 교육과 행복을 기원하며 삶의 터전을 먼 외국으로 옮긴 이민자들이 힘겹고 고달파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어느새 자신도 이민자가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을 때는 그런 아픔을 어떻게 행복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치유는 혼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손잡고 함께 있음을 말해주고 싶었다. 상처가 삶의 방식이 아니라, 치유가 삶의 방식이 되고자 글을 썼다.
Claremont School of Theology 박사 과정 중에, 이런 생각들을 틈틈이 교포 잡지 Christian Times에 연재했다. 이 칼럼들을『치유, 나의 가까운 벗으로』에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