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운슬러가 만나는 내담자들은 그 동안 상담학교과서에 나오던 '호모 사피앤스Homo Sapiens'가 아니고,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이다. 이들을 ‘어모털족’이라고 부르며, 이들은 어모털리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인류를 가리키는 학명으로 ‘슬기로운 인간’이라는 뜻으로, 언어, 도구 사용, 복잡한 사회 구조와 같은 지적 능력을 지니고, 생존과 번영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며 사냥, 농업, 산업혁명 등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켰다. 평균 기대 수명은 역사적 시기에 따라 차이가 컸지만, 20세기 이전까지 대부분 30~40세를 넘기지 못하였기 어려웠다.
호모 헌드레드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인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오래 사는(living longer) 것이 아니고 건강하게 잘 사는(living well) 의미이다.
UN이 2009년 ‘세계 인구 고령화’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100세의 삶이 보편화되는 시대를 지칭한다. UN 보고서는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호모 헌드레드 시대’로 정의한 것이다.
호모 헌드레드는 의료, 영양, 생활환경이 호전되면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람되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바로 ‘생존의 문제’와 ‘삶의 질 문제’의 균형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 경쟁이 중요했다면, 호모 헌드레드는 오랜 수명의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교육, 직업, 가족, 사회적 관계의 형태도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노년기의 삶이 인생의 절정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재정의해야 하는 새로운 내담자가 카운슬러 앞에 등장한 셈이다.
□ 목차 □
프롤로그 9
제1장 어모털리티 카운슬링 21
1 어모털족-호모허드레드 21
2 레이 카즈와일 28
3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 35
제2장 시간 되돌리기-마음의 세계 43
1 시계 거꾸로 돌리기 43
2 가능성의 심리학 50
3 스트레스는 독이 아닌 약 57
제3장 장수촌 85
1 압하지야 92
2 빌카밤바 106
3 훈자 113
제4장 나는 몇 살 까지 살까 131
1 하버드 그랜트 연구 131
2 코넬대 인류유산 프로젝트 169
3 스탠퍼드대 터먼네이트 229
제5장 웰 에이징 301
1 노화고령사회연구 301
2 웨에이징 319
3 간소함의 미덕 325
에필로그 343
참고문헌 349
찾아보기 351
유럽 《타임》지 편집장 캐서린 메이어(Catherine Mayer)는 현대 사회의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의 시니어들을 나타내는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는 나이를 먹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를 2009년 《타임》지는 ‘지금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이제 어모털리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현대사회 자체이며, 나이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재조명하여 발달심리학의 노년기 개념을 바꾸고 있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는 '나이의 개념을 초월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단순한 고령화 현상을 넘어 개인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삶의 방식, 사고, 행동에서 '나이 초월'을 추구하는 셈이다. 어모털리티는 노화, 젊음, 성숙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초월하는 태도이다. 현대 사회의 기대수명 연장, 의료기술의 발전, 경제적 자립의 연장 등이 어우러진 셈이다. 어모털리티는 나이 들기를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강조한다. 이는 특히 서구 사회에서 고령화와 청년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엑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세대의 증가로 어모털리티는 문화 트랜드가 되고 있다. '신중년' 세대로 불리는 50~60대 인구는 더 이상 은퇴 후의 여유로운 삶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재취업,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이어간다. 이들은 자신의 나이를 전통적인 '노년'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자기계발과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이런 최근 사회 변동을 시니어 카운슬링 교과서에서 수용하여 우리 시대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김종환 박사(Th.B., M.A., Ph.D., D.D.)
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2012년 정년퇴임) 명예교수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상담대학원 교수
한국상담대학원협의회장 역임
한국가족치료연구소이사장 역임
한국대상관계학회장 역임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감독회원
한국임상목회협회 감독회원
Fuller Theological Seminary 객원교수
Charles Sturt University 객원교수
대한민국 근정포장(2012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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