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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제도와 장원급제 답안해설
억위보장(抑爲保障)

과거제도와 장원급제 답안해설

지은이 : 유순근(柳舜根)
출간일 : 2025-03-28
ISBN : 9791139032017
판매가 : 13,800원
포멧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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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의 문화와 사상은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정제되고 발전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 곧 과거제도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제도는 국가와 사회의 번영을 위한 인재양성과 관리선발의 제도로 자리잡아 조선 사회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과거 급제자들은 조선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 국가의 방향을 이끌었으며, 그 중에서도 장원급제자들은 당대에 최고의 인재로 평가받았습니다.
전국의 수재들이 논술 고사를 보는 과거시험의 문제는 당시의 국가적 상황과 군왕의 통치이념을 엿볼 수 있어, 장원급제자의 답안은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과거제도와 장원급제 답안해설: 억위보장(抑爲保障)」은 조선 영조 40년(1764)에 장원급제한 정랑공(正郞公) 유택하(柳宅夏)의 답안을 중심으로 과거제도와 장원급제의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 책은 과거제도와 장원급제자의 답안 해설로 구성됩니다. 과거의 소과와 대과, 식년시와 별시, 생원, 진사, 급제자와 장원급제자에 관한 내용을 서술하고, 유택하의 장원급제 답안을 해설하여 조선 영조 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현대적 의미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택하는 답안에다 자신의 학문적 통찰과 국가 비전을 제언하였는데, 그의 글은 단순한 문과 과거의 답안을 넘어 조선 문신의 학문적 고뇌와 깊은 사유가 오롯이 배어 있어 그윽한 여운을 남깁니다.
유택하가 '억위보장'에서 제시한 국가 통치전략은 정교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며, 특히 백성의 삶에 대한 깊은 배려를 바탕으로 세율인하라는 민생 지향적 통치전략을 제안하였습니다. 국가방위와 경제정책, 방어정비와 조직관리, 지역적 특성의 활용, 인재발굴과 국리민복을 넘나드는 개혁적 제안은 영조의 통치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1764년 강화 별시에서 장원급제한 유택하(柳宅夏)는 진주 류씨 (晉州 柳氏)로서 성균관 전적에서 시작해 이조좌랑, 병조정랑, 함경도사와 종묘령을 끝으로 관직 생활을 마치고, 강화에서 강도부지(江都府誌)와 병인술경첩(丙寅述慶帖)을 저술하고 강화학파의 중심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7대 후손인 저자는 조상의 학문을 연구하고 그의 사상적 깊이와 학문적 성취 속에 담긴 조선의 과제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해설하였습니다. 특히 대주제와 소주제 간의 연결과 의미를 조명하였습니다.
장원급제가 국가의 발전, 백성의 평안과 학문의 연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 책을 통해 탐구하고, 조선 후기의 정치ㆍ사회적 맥락에서 장원급제와 유택하의 학문의 세계를 함께 조명하고자 합니다.

1) 과거시험 시제
시제(試題)는 과거시험의 제목이다. 영조 40년에 실시된 시제는 抑爲保障(억위보장)이다. 춘추 시대에 조(趙)나라 대부 간자(簡子)가 윤탁(尹鐸)을 보내어 진양(晉陽)을 다스리게 했는데, 윤탁이 “진양을 다스리는 데는 조세로 거둘 비단실을 만드는 것(繭絲: 비단실을 뽑듯 가혹한 세금 부과)을 위주로 합니까? 아니면 보장(방어)을 위주로 합니까?(以爲繭絲乎? 抑爲保障乎?)”라고 묻자, 조나라 간자는 보장을 위주로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윤탁은 호구세의 양을 줄였다(初 趙簡子使尹鐸爲晉陽 請曰 以爲繭絲乎 抑爲保障乎 簡子曰 保障哉哉 尹鐸 損其戶數: 通鑑節要 卷一 資治通鑑綱目 제1권 상). 영조는 간자가 국가방어를 지시한 고사에서 과거시험의 시제를 抑爲保障(억위보장)으로 결정하여 명령을 내린 것이다.抑억爲위保보障장 (사전에 외적을) 막는 것이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抑爲保障(억위보장)은 외적을 억제하는 것이 방비하는 것을 뜻한다. 즉, 외적을 억제하여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다. 백성을 보호하는 것은 외적을 억제하여 안전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抑(억)은 막거나 억제한다는 뜻이고, 保障(보장)은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다. 사전에 외적을 막는 것이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나라와 백성이 안전하려면 항상 외적에 대비하여 보호나 방어를 취해야 한다. 국가를 보호하고 방어하는 데 있어 예방적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결국은 나라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抑(억)은 '막다', '아니면', 爲(위)는 '~이다', 保障(보장)은 '보호하고 지키다'는 뜻이다. 사전에 적을 막는 것이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사전에 방어를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한 수단을 마련하여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전에 대비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예방적 국가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시제(詩題)이다.
抑: 누를 억, 누르다, 굽히다, 물리치다, 막다, 또한, 더욱이, 아니면
爲: 할 위, 하다, 만들다, 삼다, 이다, 되다, 이루다, 다스리다.
保: 지킬 보, 지키다, 보호하다, 보증하다, 유지하다, 돕다.
障: 막을 장, 막다, 방어하다, 지키다, 가리다.
답안의 대주제는 국가방어이고, 소주제는 국가방위와 경제정책, 방어정비와 조지관리, 지역적 특성의 활용, 인재영입과 국리민복에 관한 정책으로 당시에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오늘날의 개혁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대단히 획기적인 정책제안이었다.

유택하는 강화학풍에 매력을 느껴 경기도 광주에서 강화로 이주하여 강화학풍을 이어갔고, 영조 40년 장원급제하여 잠시 관직에 몸을 둔 것을 빼고는 주로 강화에 거주하면서 학문을 연구한 문인이었다.
1) 강화학파
강화학파(江華學派)는 조선시대에 하곡(霞谷) 정제두(鄭齊斗: 1649~1736)와 그의 학문적 영향을 받은 제자들에 의해 형성된 주로 양명학을 연구하는 학파로, 주자학 중심의 조선 사회에 양명학을 도입하여 독창적인 사상적 흐름을 이어온 학문적 전통이었다.
정제두는 1709년 8월 강화도로 들어가 여러 제자를 양성하며 친족 관계를 맺어 학문을 전수했다. 당시 숙종 시대의 붕당정치가 절정에 이르러 정치적 논쟁이 공허해지고 학문 풍토가 경직된 상황에서 그는 주자학에 편중된 허학(虛學)을 비판하고, 현실 문제를 실천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을 지향했다. 정제두는 양명학을 기반으로 했으나, 인간과 사회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하며 열린 학문적 태도를 견지한 인물이었다.
강화도에 정제두(鄭齊斗)의 학문을 계승한 학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강화학파(江華學派)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양명학을 강조하여 양명학파(陽明學派)로 불리거나, 정제두의 학문적 다양성을 반영해 하곡학파(霞谷學派)로도 불렸다.
강화학파는 주류 학문이었던 주자학과 이단시되던 양명학을 깊이 연구하여 조선의 실학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유택하(柳宅夏)의 「병인술경첩(丙寅述慶帖)」과 「강도부지(江都府誌)」, 이긍익(李肯翊)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이충익(李忠翊)의 「군자지과(君子之過)」, 이건창(李建昌)의 「당의통략(黨議通略)」 등은 강화학파의 양지사관(良知史觀)에 따라 역사를 공정하게 서술한 저작들이다. 유영식(柳榮軾)의 「산수지락득지심이우지주부(山水之樂得之心而寓之酒賦)」는 시문학의 수려한 저작이다. 특히 한자음 위주의 연구 방법이 아닌 우리말 위주로 훈민정음을 다룬 첫 연구서인 언문지(諺文志)를 저술한 류씨(柳氏) 문중의 유희(柳僖: 1773~1837)는 강화학파의 영향을 받았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강화학파는 이건창, 이건승 형제와 이건창의 제자인 정인보(鄭寅普: 1893~1950)로 이어졌고, 이들은 조선말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애국심을 실천한 학자들이었다. 김택영(金澤榮: 1850∼1927), 박은식(朴殷植: 1859∼1925), 정인보(鄭寅普: 1893~1950)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강화학파를 계승하여 민족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조선 멸망의 위기 속에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한 강화학파는 독립운동의 요람이 되었으며, 초기 독립운동의 지도자 이상설(李相卨: 1870-1917), 대한민국 임시정부2대 대통령 백암 박은식, 역사학자로 활동한 위당 정인보 선생 등이 모두 강화학파의 계보를 잇는 주요 인물들이었다.
2) 유택하의 이력
유택하(正郞公 柳宅夏: 1714~1776)는 조선 후기 문신으로, 자는 언장(彦長), 호는 의소당(宜蔬堂), 진주 류씨(晉州 柳氏) 안강공(安簡公)의 23세손이다. 공(公)은 경기 광주(廣州)에서 태어나 강화학파의 학문적 매력에 이끌려 강화도로 이주하였고, 과거에 합격하기 전에는 종구품 문관의 품계인 장사랑(將仕郞)에 있었음이 국조방목에 기록되어 있다.
1764년 2월 27일, 영조는 중신 김양택(金陽澤)을 강도(江都)에 보내어 抑爲保障(억위보장)을 시제로 한 갑신년 별시문과(甲申年 別試文科)를 열고, 유택하를 포함한 4명을 선발하였다(영조실록 103권). 영조는 직접 과거 답안의 봉인을 뜯어 4명의 합격자를 선정했는데, 문과에서는 유택하(柳宅夏)가 삼중(三中)으로 장원급제하였고, 민응세(閔膺世), 이사조(李思祚), 전광서(全光瑞)가 삼하(三下)로 합격하였다. 한편, 무과에서는 조기(趙琦) 등 57인을 선발하였다.
갑신년 별시문과에서 장원급제한 유택하는 학문적 소양과 인품이 뛰어나 조정과 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지금까지도국가 안보, 백성의 복리, 조세 인하, 등용기회의 평등에 관한 정책 제안과 학문적 업적으로 각인되고 있다. 특히 억위보장(抑爲保障)이라는 시제로 장원에 오른 일화는 그의 개혁적이면서도 친서민적인 정치관과 학문적 성취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유택하는 1764년(영조 44년) 과거급제 후 성균관 전적(典籍)으로 시작하여 1765년 이조좌랑(兵曹正郞), 1768년 병조정랑(兵曹正郞)으로 승진되었으며, 1769년에는 함경도사(咸鏡都事)에 부임했다.

목차

01. 조선시대의 과거제도 07
1) 과거시험의 구분 10
2) 과거시험의 유형 11
3) 과거시험 절차 13
4) 문과 과목과 응시 과목과 자격 15
5) 문과 급제의 혜택 15
6) 문과 장원급제의 영향 16
7) 조선시대의 소과 20
02. 유택하(柳宅夏)의 인물 22
1) 강화학파 24
2) 유택하의 이력 26
03. 장원급제 답안 전문 31
1) 과거시험 시제 33
2) 장원급제 답안 원문 36
3) 장원급제 답안 전문 39
04. 장원급제 답안 해설 44
1) 국가방어와 경제정책 46
2) 방비정비와 조직관리 57
3) 지역적 특성과 과거 교훈 69
4) 지형적 특성의 활용 78
5) 인재발굴과 국리민복 87
색인 95

책리뷰

이 책은 과거제도와 장원급제자의 답안 해설로 구성됩니다. 과거의 소과와 대과, 식년시와 별시, 생원, 진사, 급제자와 장원급제자에 관한 내용을 서술하고, 유택하의 장원급제 답안을 해설하여 조선 영조 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현대적 의미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택하는 답안에다 자신의 학문적 통찰과 국가 비전을 제언하였는데, 그의 글은 단순한 문과 과거의 답안을 넘어 조선 문신의 학문적 고뇌와 깊은 사유가 오롯이 배어 있어 그윽한 여운을 남깁니다. 장원급제 답안에서는 제시한 국가 통치전략은 정교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며, 특히 백성의 삶에 대한 깊은 배려를 바탕으로 세율인하라는 민생 지향적 통치전략을 제안하였습니다. 국가방위와 경제정책, 방어정비와 조직관리, 지역적 특성의 활용, 인재발굴과 국리민복을 넘나드는 개혁적 제안은 영조의 통치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자소개

유순근(柳舜根)
∙ 전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 전 한림대학교 교수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 숭실대학교 대학원(경영학 박사)
∙ 법무부장관상 수상
[주요 저서]
∙ The Art of Living: Wisdom from the Sages: How to Survive in a Dark
World (Amazon)
∙ The Book of Changes that Predicts Destiny for the Leader (퍼플)
∙ 운명을 예언하는 리더 주역 (퍼플)
∙ 과거제도와 장원급제 답안해설: 억위보장(抑爲保障)(퍼플)
∙ 험한 세상을 사는 처세술 주역해설 상경(박문사)
∙ 험한 세상을 사는 처세술 주역해설 하경(박문사)
∙ 평생 읽는 이야기 論語해설 상편(박문사)
∙ 평생 읽는 이야기 論語해설 하편(박문사)
∙ A+ 논술과 논문 작성법(박영사)
∙ 지옥에서도 악마들끼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박문사)
∙ 부의 수직 상승: 아이디어에 길을 묻다(박문사)
∙ 행동변화 이론과 실제(박문사)
∙ A+ 논문통계분석: SPSS와 AMOS의 분석·해석(유정제 공저,
진샘미디어)
∙ 벤처창업과 경영 4판(박영사)
∙ 창업을 디자인하라 2판(무역경영사)
∙ 섹세스 시크릿(박문사)
∙ 신제품개발론(박영사)
∙ 글로벌 리더를 위한 전략경영(박영사)
∙ 논리와 오류: 비판적 사고와 논증 3판, 2018년 세종도서(박영사)
∙ 센스 경영학(진샘미디어)
∙ 창업 온·오프 마케팅(박영사)
∙ 창의적 신제품개발 2판(진샘미디어)
∙ 서비스 마케팅(무역경영사)
∙ 센스 마케팅(무역경영사)
∙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무역경영사)
∙ 신상품 마케팅(무역경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