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빛으로 그린 수묵화》에는 흑백사진을 실었다. 흑백사진은 사물의 구체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색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추상적이다. 게다가 화폭의 일부나 전체가 안개나 구름이나 눈으로 덮여 있을 때는 더욱 추상화된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포착한 흑백사진은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이런 작품은 기품이 있고 고매한 인품을 갖춘 인물을 보는 듯하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초연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보는 듯하다. 《빛으로 그린 수묵화》에 담긴 그림 한 장 한 장을 한참씩 바라보고 있노라면 심신의 긴장이 저절로 이완되어 편안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속세에서 일하느라 정신없이 살고 있거나 살아온 마음의 찌든 때가 정화될 것이다.
현대인은 TV, 스마트폰, 컴퓨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화려하고 눈부신 색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좋지만 매일같이 평생 반복된다면 색으로 인한 피로를 안고 사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조선시대의 화가들이 먹물로 그린 묵화 같은 풍경사진을 보는 것은 오히려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을 것이다.
풍경화도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자연의 사물을 그린 것이요 또 하나는 인공물이나 인공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나는 주로 전자를 화폭에 담았지만 가끔 후자도 담았다. 이 작품집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본래의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명상이나 선(禪)을 위한 수묵화 같은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다. 정중동(靜中動)이나 동중정(動中靜)의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묘한 즐거움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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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2025-02-14 /10 / 최고예요
해외에 사는 교포입니다
eBook으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다음 책(중) 도 빨리 나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 출생으로 남성중·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주에 있는 상산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역임했다. 번역서로는 『한산자시집 상, 중, 하』와 『이근원통(耳根圓通) 수능엄경 제 5, 6권』과 『오음(五陰)의 마(魔) 수능엄경 제9, 10권』이 있다. 졸저로는 수필집 『진정 아름다운 사람』과 시집 『빛으로 된 새』 그리고 사진집 『빛으로 그린 수묵화 상』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연을 좋아하여 가끔 자연 속에 들어가 있곤 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붓 삼아 아름답거나 인상 깊은 장면을 화폭에 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