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배계층이 남긴 역사 기록을 살피면 이들의 민낯을 가끔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들의 민낯이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입신출세와 가족 그리고 가문과 소속 당파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제자백가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책이나 교훈을 취사선택해 국가를 경영하지 못하고 유가 사상을 유일 사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국력이 부실해져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았을 때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렇다고 유가에서 들추고 싶지 않은 공자 집안의 3대의 이혼과 일부 유학자들이 허위라고 주장하는 공자가 소정묘를 주살한 내용을 조선에서는 상하가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등 마이웨이를 걷는 듯 했지만 필요에 따라 인용했을 뿐이었다. 왜란과 호란을 당했어도 어느 왕도 어느 정승도 판서도 백성들에게 공식 사과하지 않았고, 혁혁한 전공을 세운 장수나 의병장들을 토사구팽한 민낯을 보여주었다. <택리지>에 수록한 한시가 <연려실기술>에서는 11글자가 바뀌었는데 한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다가 참으로 실망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졌는지 한심했다. 맹호로부터 주군인 태종을 구한 호위무사 김덕생에 대한 기록이 태조실록에 삽입된 것은 실록 편찬자들이 태종의 권위를 높이느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도 밝혀냈다. 김덕생은 활을 쏘아도 쏘지 않았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융통성 없는 국법 때문에 죽게 된 것을 밝혀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기녀가 쓴 한글 시조도 소개한다.
1. 상속해준 노비 757명 1
2. 구해도 죽고, 못 구해도 죽는다 26
3. 건네줘도 죽고, 건네주지 않아도 죽는다 39
4. 나가도 죽고 안 나가도 죽는다 44
5. 만남도 이별도 내가 선택한 것 57
6. 양반 지배층의 몰염치는 어디서 왔을까 63
7. 관기의 아들 장영실 71
8. 간통남은 괜찮아 74
9. 간통녀는 안 돼 79
10. 재혼녀는 상을 못 줘 81
11. 왜 국경인 일당이 반역을 했을까 86
12. 관노의 16년 천하 95
13. 궁노들의 행패 105
14. 고려 노비 해방사건 107
15. 왕을 속여 개혁을 방해한 판서 109
16. 관기 계화를 배신한 양반 111
17. 천하장사 강씨 117
18. 러브호텔이 된 절집 119
19.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했던 양반 124
20. 유령 고을로 변했던 단양 126
21. 충효갈등에서 충을 버린 양반 132
22. 국치일이 1주일 연기된 사정 138
23. 난장판을 거쳐 벼슬아치가 된 양반들 150
24. 신고식을 거부한 유일한 양반 161
25. 나날이 악행을 거듭했던 양반들 172
26. 기득권을 위한 음사척결 175
27. 장사치가 된 몰락한 양반 179
28. 성병을 전파한 양반 181
29. 세종을 깨우친 신하 184
30. ‘반역자의 꿈’도 축소 왜곡한 조선 188
31. ‘일방적 매도’라는 후손의 항의 193
32. 삼척부사와 삼척영장이 협잡한 전공 197
33. 동업자의 분노 205
34. 조선 분할안 222
35. 연풍아 연풍아 226
36. 조선의 주자학 233
37. 주희의 한계 255
38. 식인종의 후손 258
39. 마무리 263
40. 색인 267
출인의표 곧 남과 차별적인 안목으로 우리 역사의 면면들을 살펴 글로 사진으로 담아 책을 내는 일을 본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